정부, 2030년까지 기후테크 혁신기업 1,000개 육성…예비유니콘 30개 발굴
기후테크 특화 금융지원 약 6,000억 원 검토…기술개발부터 사업화·투자·해외 진출까지 지원 확대
정부가 기후변화 대응 기술을 보유한 혁신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기술개발부터 투자, 사업화, 해외 시장 진출까지 연계하는 종합 지원체계를 마련한다. 2030년까지 기후테크 혁신기업 1,000개사와 예비유니콘기업 30개사를 발굴한다는 목표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29일 서울 중구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기후테크 혁신 연합 2차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후테크 혁신기업 육성방향'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지난 10월 7일 발표된 한국형 녹색대전환(K-GX) 전략의 후속 조치로, 기후테크 기업의 기술개발 성과가 실제 사업화와 시장 진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후테크란? 기후변화 대응 기술 기반의 미래 산업
기후테크는 기후(Climate)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하는 혁신 기술을 의미한다.
정부는 기후테크를 클린테크, 카본테크, 에코테크, 푸드테크, 지오테크 등 5개 분야로 구분하고, 분야별 특성에 맞는 기술개발과 사업화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클린테크는 청정에너지와 에너지 효율 향상, 카본테크는 탄소 감축 및 포집 기술, 에코테크는 자원순환과 환경문제 해결, 푸드테크는 지속 가능한 식품 및 농업 관련 기술, 지오테크는 기후·환경 데이터 활용 기술 등을 포함한다.
정부는 이러한 기후테크 산업을 탄소중립 실현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장과 투자, 일자리 창출로 연결할 수 있는 미래 성장 분야로 보고 있다.
기후테크 특화 금융지원 약 6,000억 원 규모 검토
이번 육성방향의 핵심 중 하나는 기후테크 기업에 대한 성장자금 지원 확대다.
정부는 기후테크 혁신기업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약 6,000억 원 규모의 특화 금융지원 방안을 발굴할 계획이다.
미래환경산업투자펀드, 녹색융자, 기후테크 혁신펀드 등 다양한 금융 수단을 연계해 창업 초기부터 성장기, 사업 확대 단계까지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는 자금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유망 창업기업에 대한 투자 기회를 확대하고, 차세대 유니콘 프로젝트 등을 통해 성장 과정에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사업화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기업별로 최대 5년간 최대 100억 원 규모의 묶음 지원사업도 추진한다.
해당 지원사업은 사업화, 수출, 연구개발(R&D), 융자 등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검토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지원 대상과 신청 요건, 사업별 예산 등은 향후 세부 사업계획과 공고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기술개발부터 실증까지…공공 인프라 활용 확대
기후테크 기업들이 개발한 기술을 실제 산업현장에서 검증할 수 있도록 실증 지원도 강화된다.
정부는 혁신기업과 관련 공급망 기업을 함께 지원하는 '기후테크 전략사업'과 기술적 위험은 높지만 성과 가능성이 큰 연구개발 과제를 지원하는 '혁신형 R&D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기후기술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와 기술적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기후가치평가'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기술 실증 과정에서는 한국전력공사 등 공공기관과 대기업이 보유한 인프라를 활용한다.
민관 협력 기반의 개방형 혁신 프로그램과 K-테스트베드 활용을 확대하고, 기후테크 기업에 특화된 팁스(TIPS) 타운 신규 지정도 검토한다.
아울러 녹색융합 클러스터, 에너지 특화도시, 수소 특화 클러스터 등 지역 기반 산업거점을 기후테크 혁신기업의 성장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규제 개선과 해외 시장 진출 지원 강화
기후테크 분야는 새로운 기술이 기존 규제체계와 충돌하거나, 사업화 과정에서 관련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특성이 있다.
이에 정부는 기후테크 규제특례를 신설하고 규제자유특구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기후테크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별도 법률인 '기후테크산업육성법' 제정도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공공조달 제도를 활용하고, 해외 시장 진출과 수출 지원도 확대한다.
특히 기술개발 이후 실제 구매 수요와 시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정비한다는 구상이다.
5대 분야별 맞춤형 지원 추진
정부는 기후테크 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분야별 핵심과제도 함께 추진한다.
클린테크 분야에서는 한국전력공사 등 공공기관의 실증 인프라를 활용하고, 유망 기술의 시장 진입을 가로막는 규제를 개선한다.
카본테크 분야는 연구개발 공급망 참여를 확대하고, 탄소포집 기술제품 인증제 등 관련 제도를 보완해 시장 형성을 촉진한다.
에코테크 분야에서는 순환경제 관련 대규모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신기술 규제특례와 규제특례구역 신설을 검토한다.
푸드테크 분야는 친환경 포장재 등 유망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지역 특화 연구지원센터 및 혁신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한다.
지오테크 분야에서는 기후·환경 데이터 활용을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한국수자원공사 등 공공기관 인프라를 활용한 사업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혁신기업 1,000개·예비유니콘 30개 발굴 목표
정부는 이번 육성방향을 통해 2030년까지 기후테크 혁신기업 1,000개사와 예비유니콘기업 30개사를 발굴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예비유니콘은 높은 성장 가능성을 바탕으로 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가진 기업을 의미한다.
정부는 민간기업과 투자기관, 공공기관의 협력을 확대해 기술개발 성과가 실제 사업화와 시장 창출로 이어지는 기후테크 생태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기후테크가 탄소중립 대응을 넘어 새로운 투자와 일자리, 수출을 창출할 수 있는 미래 성장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유망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는 지원체계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대책은 기후테크 기업을 단순한 기술개발 지원 대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산업과 시장을 창출할 성장기업으로 육성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향후 금융지원과 규제 개선, 기술 실증 등 세부 사업이 구체화되면서 국내 기후테크 스타트업의 성장 기회가 확대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